일본로밍 출국 전에 준비하는 방법

얼마 전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친구가 공항에서 로밍을 신청하면 되는지 물었다. 여행 날짜와 데이터 사용량만 미리 생각해 두면 선택이 한결 쉬워진다. 지도와 번역을 자주 쓰는 여행인지, 숙소 와이파이에서 주로 인터넷을 쓰는 여행인지부터 떠올려보자.
여행 일정에 맞는 요금제 고르기
일본로밍 상품은 하루 단위로 쓰는 방식과 정해진 기간 동안 데이터를 나눠 쓰는 방식이 있다. 예를 들어 2박 3일 동안 지도와 메신저 위주로 쓴다면 큰 데이터 상품이 필요 없을 수 있다. 반면 5박 6일 동안 사진을 자주 올리고 이동 중에도 영상을 본다면 제공량을 넉넉히 잡는 편이 편하다.
가격표에서는 총액만 보지 말고 이용 시작 시각, 종료 시각, 제공 데이터, 데이터를 다 쓴 뒤의 처리 방식까지 확인하자. 같은 ‘3일’ 상품이라도 신청한 순간부터 계산되는지, 현지에서 처음 접속한 때부터 계산되는지에 따라 실제 사용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데이터 소진 후 속도가 낮아지는 상품도 있고 추가 요금이 붙는 상품도 있다. 통화와 문자 요금이 데이터 요금에 포함되는지도 별도로 봐야 한다.
SK텔레콤 T로밍, KT 로밍, LG유플러스의 상품 안내에서 일본 지원 여부와 본인 요금제의 혜택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요금제에 해외 이용 혜택이 붙어 있는 경우도 있으니 새 상품을 결제하기 전에 먼저 확인하는 게 좋다. 가족이나 친구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상품을 고른다면 동행인의 통신사와 공유 조건도 함께 살펴야 한다.
로밍과 이심은 어떻게 다를까
로밍의 장점은 평소 쓰던 번호를 그대로 이용하기 쉽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걸려오는 전화나 인증 문자를 받아야 한다면 특히 편하다. 별도 설정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지만, 데이터 상품에 가입했다고 모든 음성통화가 무료가 되는 건 아니다.
여행용 이심은 지원하는 휴대폰에 현지 데이터 회선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상품에 따라 데이터만 제공할 수 있으므로 한국 번호의 전화·문자가 필요한지 먼저 따져야 한다. 듀얼 심을 지원하는 휴대폰이라면 한국 회선은 통화와 문자용으로 두고 여행용 이심을 데이터용으로 지정할 수 있다. 다만 기종과 통신사 설정에 따라 동작이 다를 수 있으니 출국 전에 이심 지원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가령 업무 전화를 받을 일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존 번호를 유지하는 로밍이 단순하다. 전화보다 지도와 검색이 중요하고 데이터 사용량이 많다면 여행용 이심의 조건도 비교할 만하다. 어느 쪽이든 ‘며칠에 얼마’라는 가격만으로 고르기보다 필요한 데이터와 전화·문자 이용 방식을 함께 보는 게 낫다.
출국 전에는 설정을 여기까지 확인하자
먼저 통신사 앱에서 신청한 상품의 이용 기간과 일본 적용 여부를 확인한다. 자동 사진 백업, 앱 업데이트, 동영상 자동 재생을 와이파이에서만 실행하도록 바꾸면 예상치 못한 데이터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지도 앱에서 방문 지역을 미리 저장해 두는 것도 유용하다. 숙소 주소와 예약 정보는 인터넷 연결이 끊겨도 볼 수 있게 화면을 저장해 두면 마음이 놓인다.
로밍 상품을 쓸 계획이라면 휴대폰의 ‘데이터 로밍’ 설정 위치도 알아두자. 아이폰은 보통 설정의 셀룰러 메뉴에서, 안드로이드는 연결 또는 모바일 네트워크 메뉴에서 찾을 수 있다. 메뉴 이름은 기종과 운영체제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여행용 이심을 함께 쓴다면 모바일 데이터에 사용할 회선을 지정하고, 데이터 전환 설정 때문에 원치 않는 회선이 사용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로밍을 신청하지 않고 와이파이만 쓸 생각이라면 데이터 로밍을 꺼두는 편이 좋다. SK텔레콤 T로밍은 로밍 요금제 없이 영상이나 큰 첨부 파일을 열면 요금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안내한다. 앱이 백그라운드에서 데이터를 쓰는 경우도 있으니 출발 전에 설정을 확인할 이유가 충분하다.
일본에 도착한 뒤 연결이 안 된다면
비행기 모드를 끄고 휴대폰을 한 번 재시작해 보자. 잠시 기다려도 연결되지 않으면 데이터 로밍이 켜져 있는지, 모바일 데이터 회선이 맞게 지정됐는지 확인한다. 로밍 상품을 신청했는데도 인터넷이 안 된다면 통신사에서 온 안내 문자의 시작 시각과 이용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해외 도착 후 기기에 따라 데이터 로밍 허용 설정이 필요하다고 안내한다.
현지 통신망에 연결된 뒤에는 지도를 열어 실제로 데이터가 되는지 짧게 시험해 보는 게 좋다. 연결이 불안정할 때는 통신사 선택을 자동으로 되돌리거나, 이용 중인 통신사의 안내에 따라 제휴망을 다시 선택할 수 있다. 문제가 계속되면 공항이나 숙소 와이파이에 접속해 통신사 앱 또는 고객센터에서 가입 상태를 확인하자.
여행 중에는 데이터 잔량을 하루에 한 번만 확인해도 마음이 편하다. 이동할 때는 지도에 데이터를 쓰고, 사진 백업과 긴 영상은 숙소 와이파이에 맡기는 식이다. 일본로밍은 비싼 상품을 고르는 것보다 내 여행에서 휴대폰을 언제, 어떻게 쓸지 맞춰 보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