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볼륨빗으로 납작한 앞머리와 정수리 살리는 방법

얼마 전 아침에 거울을 보는데, 머리를 감고 말린 지 1시간도 안 됐는데 정수리 쪽이 벌써 착 가라앉아 있더라고요. 드라이기로 한참 띄워도 밖에 나가면 금방 눌리는 날이 있고, 특히 앞머리나 가르마 라인은 유독 티가 크게 납니다. 이럴 때 손이 가는 도구가 바로 뿌리볼륨빗입니다.
뿌리볼륨빗은 말 그대로 모발 끝이 아니라 뿌리 쪽에 공간을 만들어주는 빗입니다. 일반 브러시가 머릿결을 차분하게 빗는 데 가깝다면, 뿌리볼륨빗은 가르마 주변이나 앞머리 안쪽을 살짝 들어 올려 모양을 고정하는 데 더 잘 맞습니다. 3분 정도만 써도 인상이 달라 보이는 편이라, 바쁜 아침에 꽤 현실적인 아이템입니다.
뿌리볼륨빗이 잘 맞는 머리 타입
뿌리볼륨빗은 머리숱이 적은 사람만 쓰는 물건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머리숱보다 더 중요한 건 모발 굵기와 두피 쪽 유분감입니다. 머리카락이 얇고 힘이 없거나, 정수리 가르마가 오후만 되면 넓어 보이는 타입이라면 효과를 느끼기 쉽습니다.
반대로 머리카락이 아주 굵고 뜨는 편이라면 볼륨이 과해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정수리 전체보다 앞머리 뿌리나 옆통수 일부처럼 좁은 부위에만 쓰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예를 들어 단발머리는 뒤통수 위쪽 5cm 구간만 살려도 옆모습이 훨씬 입체적으로 보이고, 긴 머리는 가르마 양옆을 2줄 정도만 띄워도 얼굴이 덜 눌려 보입니다.
- 앞머리가 금방 갈라지는 사람
- 가르마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사람
- 드라이 후 2~3시간 안에 볼륨이 꺼지는 사람
- 헤어롤을 오래 말고 있기 번거로운 사람
- 정수리 부분이 사진에서 납작하게 나오는 사람
처음 살 때 보는 기준
뿌리볼륨빗을 고를 때는 디자인보다 빗살 간격을 먼저 보는 게 좋습니다. 빗살이 너무 촘촘하면 머리카락이 당기고, 너무 넓으면 뿌리를 잡아주는 힘이 약합니다. 일반적으로 얇은 모발은 촘촘한 편이 낫고, 숱이 많은 모발은 빗살 사이가 조금 여유 있는 제품이 쓰기 편합니다.
손잡이 길이도 은근히 중요합니다. 앞머리만 살릴 거라면 작은 사이즈도 충분하지만, 정수리와 뒤통수까지 만질 생각이라면 손잡이가 손바닥보다 살짝 긴 제품이 안정적입니다. 미끄럼 방지 처리가 있으면 드라이기 바람을 함께 쓸 때 손목에 힘이 덜 들어갑니다.
소재는 플라스틱, 세라믹 코팅, 나일론 혼합형이 흔합니다. 플라스틱은 가볍고 가격이 낮은 편이고, 세라믹 코팅 제품은 열을 머금어 드라이할 때 형태를 잡기 쉽습니다. 다만 열을 오래 대면 모발이 건조해질 수 있으니 한 부위에 5초 이상 뜨거운 바람을 계속 쏘는 건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자연스럽게 볼륨 넣는 사용 순서
뿌리볼륨빗은 머리를 완전히 말린 뒤 쓰는 것보다, 뿌리가 80~90퍼센트 정도 마른 상태에서 쓰면 모양이 더 오래 갑니다. 젖은 상태에서 바로 빗을 넣으면 모발이 늘어지고, 완전히 마른 뒤에는 모양이 잘 안 잡힐 수 있습니다.
앞머리 볼륨
앞머리는 바깥쪽 표면부터 건드리면 부자연스럽게 떠 보일 수 있습니다. 먼저 앞머리를 위아래로 나누고, 안쪽 머리의 뿌리에 빗을 넣습니다. 그 상태에서 드라이기 따뜻한 바람을 3초, 차가운 바람을 3초 정도 번갈아 주면 모양이 훨씬 안정됩니다. 손으로 바로 누르지 말고 10초 정도 식히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정수리 볼륨
정수리는 가르마를 그대로 두고 띄우면 양쪽이 벌어져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 가르마보다 1cm 정도 옆에서 머리를 살짝 넘긴 뒤, 뿌리볼륨빗을 아래에서 위로 넣어 들어 올리는 방식이 자연스럽습니다. 볼륨을 높게 만드는 것보다 납작한 선을 흐리게 만드는 느낌으로 접근하면 실패가 적습니다.
- 머리 뿌리를 80~90퍼센트 말립니다.
- 볼륨을 넣을 부위를 손가락 두께 정도로 나눕니다.
- 빗을 뿌리 가까이에 넣고 살짝 들어 올립니다.
- 따뜻한 바람과 차가운 바람을 짧게 번갈아 줍니다.
- 모양이 식은 뒤 손끝으로만 가볍게 풀어줍니다.
오래 유지하려면 피해야 할 습관
볼륨이 금방 꺼지는 이유는 도구 문제가 아닐 때도 많습니다. 헤어 에센스를 뿌리 가까이에 바르거나, 머리를 말릴 때 위에서 아래로만 바람을 쏘면 뿌리가 눌립니다. 에센스는 귀 아래 길이에만 바르는 편이 낫고, 정수리 쪽은 바람 방향을 아래에서 위로 한 번씩 바꿔주는 게 좋습니다.
스프레이를 쓸 때도 양 조절이 필요합니다. 뿌리볼륨빗으로 모양을 만든 뒤 20cm 정도 떨어져서 한두 번만 뿌리면 충분합니다. 가까이서 많이 뿌리면 처음엔 고정된 것처럼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서 딱딱하게 뭉치고, 오히려 무게 때문에 처질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빗을 너무 자주 넣는 습관입니다. 볼륨이 꺼질까 봐 계속 빗질하면 모발 표면이 흐트러지고 잔머리가 올라옵니다. 아침에 한 번 형태를 잡고, 점심쯤 손끝으로 가르마만 살짝 바꾸는 정도가 훨씬 깔끔합니다.
헤어롤과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
헤어롤은 둥근 곡선을 만들기에 좋고, 뿌리볼륨빗은 뿌리의 방향을 바꾸는 데 강합니다. 앞머리를 둥글게 말고 싶다면 헤어롤이 더 쉽고, 정수리나 가르마처럼 납작한 부위를 빠르게 살리고 싶다면 뿌리볼륨빗이 더 편합니다.
시간으로 비교하면 헤어롤은 보통 5~10분 정도 기다리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반면 뿌리볼륨빗은 드라이기와 함께 쓰면 2~3분 안에 끝낼 수 있습니다. 대신 지속력은 모발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얇은 모발은 뿌리볼륨빗만으로도 반나절 정도 버티는 경우가 많고, 유분이 빨리 올라오는 두피라면 볼륨 파우더나 가벼운 스프레이를 아주 소량 더하는 편이 낫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평소 출근길처럼 시간이 빠듯한 날엔 뿌리볼륨빗이 더 손에 자주 갑니다. 거창하게 스타일링을 바꾸는 도구라기보다, 머리가 눌려 보이는 느낌을 덜어주는 생활용 도구에 가깝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볼륨을 만들려고 하기보다 앞머리 안쪽, 가르마 옆, 뒤통수 위쪽 중 한 군데만 잡아도 충분히 차이가 납니다. 작은 차이인데 사진을 찍어보면 그 차이가 꽤 선명하게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