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의 번아웃 극복법, 지치기 전에 나를 돌보는 방법

얼마 전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번아웃 얘기가 꽤 오래 나왔습니다. 다들 바쁘게 사는 건 비슷한데, 어떤 사람은 갑자기 모든 의욕이 꺼지고, 어떤 사람은 쉬어도 계속 피곤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떠오른 사람이 배우 김고은이었습니다.
SBS 인-잇 칼럼에 소개된 김고은의 번아웃 이야기는 조금 현실적입니다. 20대 시절 처음 번아웃을 겪었고, 연기 생활을 잠시 멈춰야 하나 고민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그가 붙잡은 생각은 단순히 “쉬면 낫겠지”가 아니었습니다. 이런 순간이 앞으로도 또 올 수 있다면, 그때마다 일을 완전히 멈출 수만은 없다는 점이었죠.
번아웃을 한 번의 사건으로 보지 않기
김고은의 방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번아웃을 인생에서 딱 한 번 넘기면 끝나는 문제로 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이 번아웃을 겪으면 “내가 약해서 그런가”, “왜 이것도 못 버티지” 같은 생각부터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몰아붙이면 회복은 더 늦어집니다.
번아웃은 의지 부족이라기보다 에너지 고갈에 가깝습니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1%인데 고화질 영상까지 틀면 꺼지는 것처럼, 사람도 계속 긴장하고 버티면 어느 순간 멈춥니다. 김고은이 말한 방향도 여기에 가깝습니다. 번아웃이 다시 올 수 있음을 인정하고, 평소에 조금 약하게 오도록 관리하는 쪽입니다.
- 번아웃이 왔다고 나를 실패자로 보지 않기
- 반복될 수 있는 신호로 받아들이기
- 완전히 무너지기 전에 생활 리듬을 점검하기
자책 대신 스스로를 북돋우는 연습
김고은의 번아웃 극복법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부분은 자책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그는 스스로를 칭찬하고 북돋워주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솔직히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 책임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쉬는 순간에도 “내가 지금 이래도 되나”라는 생각을 하니까요.
그런데 번아웃 상태에서 자책은 연료가 아니라 모래주머니에 가깝습니다. 이미 지쳐 있는데 더 무거운 감정을 얹는 셈입니다. 예를 들어 하루 계획을 10개 세웠는데 3개밖에 못 했다면, 번아웃 상태의 사람은 보통 못 한 7개만 봅니다. 하지만 회복을 위해서는 해낸 3개를 먼저 봐야 합니다.
칭찬이라고 해서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씻고 나갔다”, “메일 하나라도 보냈다”, “잠을 평소보다 30분 더 잤다” 정도면 충분합니다. 작아 보여도 이런 인정이 쌓이면 마음이 다시 움직일 공간이 생깁니다.
일과 쉼의 경계를 다시 세우기
번아웃이 무서운 이유는 쉬는 시간까지 일처럼 느껴지게 만든다는 데 있습니다. 침대에 누워 있어도 머릿속에서는 해야 할 일이 계속 돌아갑니다. 휴대폰을 보며 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다른 사람의 성과와 일상을 계속 들여다보며 또 다른 긴장을 만들기도 합니다.
SBS 인-잇 칼럼에서는 번아웃을 줄이는 데 일할 때와 쉴 때의 온오프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함께 다뤘습니다. 이 부분은 김고은의 생각과도 잘 이어집니다. 번아웃을 완전히 없애겠다는 목표보다, 다시 오더라도 덜 세게 오도록 생활 속 완충 장치를 만드는 겁니다.
- 퇴근 후 업무 알림을 보는 시간을 정해두기
- 쉬는 날에는 대본, 문서, 메일처럼 일과 연결된 자료를 멀리 두기
- 잠들기 전 30분은 화면보다 몸을 진정시키는 루틴으로 바꾸기
- 쉬는 시간을 생산성으로 평가하지 않기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완벽하게 끊어내는 게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누구나 일이 밀릴 수 있고, 갑자기 연락을 받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다만 매일 모든 시간을 대기 상태로 두면 몸은 쉰 적이 없다고 느낍니다.
김고은처럼 페이스를 점검하는 방법
김고은의 이야기를 일상에 적용한다면 “내 페이스를 잃고 있나?”를 자주 묻는 게 좋습니다. 번아웃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작은 신호가 먼저 옵니다. 좋아하던 일이 귀찮아지고, 사람 만나는 게 부담스럽고,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사소한 말에도 예민해지는 식입니다.
이때 필요한 건 대단한 변화보다 작은 조정입니다. 하루를 통째로 바꾸려 하면 더 피곤합니다. 대신 1주일 단위로 내 에너지를 확인하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계속 80점 이상의 긴장도로 살았다면, 주말 하루 정도는 아무 약속도 넣지 않는 식입니다.
- 이번 주에 유난히 나를 지치게 한 일을 적어보기
- 반대로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였던 순간을 기억하기
- 다음 주 일정에서 하나는 덜어내기
- 나를 탓하는 말보다 회복에 필요한 말을 먼저 고르기
배우라는 직업은 작품마다 몰입해야 하고, 평가도 계속 따라붙습니다. 일반 직장인이나 학생의 삶과 다르지만, 에너지를 너무 오래 끌어다 쓰면 소진된다는 점은 비슷합니다. 그래서 김고은의 번아웃 극복법은 유명인의 특별한 관리법이라기보다, 우리도 충분히 가져올 수 있는 생활 감각에 가깝습니다.
완전히 지치기 전의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기
번아웃을 겪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말은 “더 열심히 해”가 아닐 때가 많습니다. 오히려 “지금 너무 오래 버틴 것 같다”는 인정이 먼저일 수 있습니다. 김고은이 보여준 태도도 그 지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번아웃을 부끄러워하거나 숨기기보다,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상태로 보고 미리 돌보는 쪽을 선택했으니까요.
살다 보면 누구나 페이스가 무너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큰 결심으로 인생을 바꾸려 하기보다, 오늘의 에너지를 조금 덜 쓰는 선택이 더 오래 갑니다. 내 마음이 자꾸 꺼지는 느낌이 든다면, 잠깐 멈춰서 지금의 속도가 나에게 맞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작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