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공약 확인하는 방법, 학부모가 먼저 볼 5가지

얼마 전 학부모 모임에서 서울 교육 이야기가 나왔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정근식 공약이 정확히 뭐였지?” 하고 헷갈려 하더라고요. 선거 때는 큰 방향만 들리고, 막상 아이 학교생활과 연결해서 보려면 단어가 조금 딱딱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공약을 볼 때는 정치 구호처럼 보기보다, 우리 아이에게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기준을 잡아 읽는 게 훨씬 편합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의 공약은 크게 5대 약속으로 나뉩니다. 서울시교육청 열린교육감실 자료 기준으로는 모두를 위한 맞춤형 교육, 창의와 상생의 미래역량 교육, 자치와 참여의 교육공동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공감과 소통의 찾아가는 행정입니다. 이름만 보면 넓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초학력, 돌봄, 디지털 교육, 특수교육, 학교 안전, 교권 보호 같은 생활형 이슈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정근식 공약은 5대 약속부터 보면 쉽습니다
공약을 처음 볼 때 세부사업 50개 넘게 펼쳐 놓으면 금방 지칩니다. 먼저 큰 묶음 5개를 보고, 그다음 내 관심사와 맞는 부분만 깊게 보는 방식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초등 저학년 학부모라면 학습진단, 유초 연계, 늘봄학교가 먼저 눈에 들어올 수 있고, 중고등학생 학부모라면 진로교육, 수업·평가 혁신, AI·디지털 교육 쪽이 더 현실적으로 와닿습니다.
- 맞춤형 교육: 기초학력, 특수교육, 다문화학생 지원, 유보통합 관련 내용
- 미래역량 교육: AI·디지털 교육, 수학·과학·융합교육, 독서·토론, 늘봄학교
- 교육공동체: 학교자치, 학부모 교육, 지역사회 연계, 교원 지원
- 안전한 학교: 학교폭력 예방, 심리·정서 지원, 노후 시설 개선, 급식종사자 근무환경
- 소통 행정: 현장 의견을 듣고 교육청 행정을 더 가까이 가져가려는 내용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학력’과 ‘복지’를 따로 떼어 놓지 않았다는 겁니다. 기초학력 부진을 단순히 시험 점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심리·정서, 가정 배경, 학교 지원체계와 연결해서 보려는 색깔이 강합니다.
가장 먼저 볼 공약은 학습진단성장센터입니다
정근식 공약 중 가장 많이 언급된 사업은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 확대입니다. 당선 직후 1호 사업으로도 학습진단과 지원 체계를 내세웠습니다. 이 공약은 아이가 어느 과목을 못한다는 식으로 낙인을 찍는 것보다, 왜 어려움을 겪는지 빨리 파악하고 학교 안팎에서 맞춤형 도움을 주자는 흐름에 가깝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공약 추진 자료를 보면 이 사업에는 임기 중 232억 6,100만 원 규모의 투자계획이 잡혀 있고, 2025년 12월 말 기준 집행률은 60.0%로 공개되어 있습니다. 숫자만 보면 꽤 빠르게 움직인 편입니다. 물론 학부모 입장에서는 예산보다 “우리 학교에서 실제로 신청할 수 있느냐”, “상담이나 진단 뒤에 후속 지원이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확인할 때 볼 질문
- 학교에서 학습 진단 결과를 어떻게 안내하는지
- 진단 뒤 보충수업, 상담, 외부기관 연계가 이어지는지
- 초등과 중등에서 지원 방식이 다르게 설계되어 있는지
- 성적이 낮은 학생만이 아니라 학습 습관이 흔들린 학생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사실 기초학력 정책은 이름보다 운영 방식이 더 중요합니다. 같은 진단이라도 아이에게 부담을 주는 방식이면 역효과가 날 수 있고, 반대로 교사와 보호자가 함께 방향을 잡는 자료로 쓰이면 꽤 유용합니다.
돌봄과 미래교육 공약은 함께 봐야 합니다
초등 학부모들이 가장 현실적으로 느끼는 공약은 늘봄학교입니다. 정근식 공약 안에서는 ‘질 높은 늘봄학교 체제 구축’으로 들어가 있고, 방과후·돌봄·맞춤형 프로그램을 함께 다룹니다. 이 사업은 임기 중 1,640억 원 규모로 잡혀 있어 세부사업 중 예산 덩치가 큰 편입니다. 2025년 12월 말 기준 집행률은 64.3%로 공개되어 있습니다.
근데 돌봄은 단순히 아이를 오래 맡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프로그램 질, 이동 동선, 안전, 강사 안정성, 학교 공간 확보가 같이 맞물립니다. 맞벌이 가정에는 오후 공백을 줄이는 문제가 크고, 아이 입장에서는 학교에 더 오래 머무는 시간이 피곤하지 않게 설계되는지가 중요합니다.
미래교육 쪽에서는 AI·디지털 교육 활성화와 교원 디지털 역량 강화가 눈에 띕니다. 학생용 기기나 프로그램만 늘린다고 교육이 좋아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교사가 수업 안에서 어떻게 쓰는지가 관건입니다. 공약 자료에서도 교원 AI·디지털 역량 강화에 별도 예산을 잡고 있는데, 이 부분은 꽤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안전한 학교 공약은 예산 규모가 큽니다
학부모 입장에서 학교 안전은 늘 민감한 주제입니다. 정근식 공약 중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영역은 전체 투자계획이 8,284억 2,200만 원으로 5대 약속 가운데 가장 큰 축에 속합니다. 특히 노후 학교 시설개선에 7,199억 7,900만 원이 잡혀 있습니다. 오래된 학교가 많은 서울 특성상, 이 부분은 체감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심리·정서 위기학생 지원, 학교폭력 예방, 성희롱·성폭력 대응, 약물 오남용 예방, 도박 예방교육도 포함됩니다. 예전에는 안전을 시설 문제로만 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마음 건강과 관계 회복까지 같이 봐야 한다는 인식이 커졌습니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도 친구 관계, 스마트폰 사용, 온라인 갈등이 섞여 나타나는 일이 많으니까요.
- 노후 시설 개선은 공사 일정과 학사 운영 충돌을 줄이는 방식이 중요합니다.
- 학교폭력 대응은 처벌 절차뿐 아니라 관계 회복 지원이 같이 작동해야 합니다.
- 심리·정서 지원은 상담 인력, 전문기관 연계, 보호자 안내가 함께 가야 체감됩니다.
내 아이에게 맞춰 공약을 읽는 방법
정근식 공약을 볼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의 학교급과 상황을 먼저 놓고 보는 겁니다. 초등 저학년이면 늘봄학교와 기초학력 지원, 초등 고학년이면 자기주도 학습과 디지털 교육, 중학생이면 진로 탐색과 맞춤형 교육과정, 고등학생이면 진학·진로와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지원까지 연결해서 보면 됩니다.
또 하나는 공약명보다 추진현황을 같이 보는 겁니다. 서울시교육청 공개 자료 기준으로 2024년 10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전체 투자계획은 1조 9,400억 7,700만 원, 집행액은 1조 568억 3,300만 원, 전체 집행률은 54.5%입니다. 아직 임기 중간 과정이기 때문에 숫자가 전부를 말해주지는 않지만, 어느 영역이 빠르게 움직이고 어느 사업이 더딘지는 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교육 공약은 선거 때보다 시행 과정에서 더 많이 갈립니다. 좋은 말로 시작한 정책도 학교 현장에서 복잡해질 수 있고, 처음엔 평범해 보였던 사업이 실제로는 아이와 가정에 꽤 큰 변화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근식 공약을 볼 때는 찬반부터 정하기보다, 우리 학교에 어떤 안내가 내려오는지, 아이가 실제로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차분히 따라가 보는 태도가 더 쓸모 있다고 느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