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볼륨빗으로 납작한 앞머리 살리는 방법

아침마다 머리가 눌려 보일 때
얼마 전 출근 준비를 하다가 거울을 봤는데, 분명 머리는 감았는데도 정수리 쪽이 착 가라앉아 보이더라고요. 특히 앞머리와 가르마 주변이 납작하면 얼굴형까지 길어 보이거나 피곤해 보일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손이 자주 가는 아이템이 바로 뿌리볼륨빗입니다.
뿌리볼륨빗은 일반 빗처럼 머리카락을 정돈하는 용도도 있지만, 가장 큰 목적은 두피 가까운 부분을 살짝 들어 올려 볼륨을 만드는 데 있어요. 드라이기만 사용할 때보다 방향 잡기가 쉽고, 롤빗보다 크기가 작아서 앞머리나 정수리처럼 좁은 부위에 쓰기 편합니다.
특히 머리숱이 적어 보이는 게 고민인 분, 고데기는 부담스럽지만 자연스러운 볼륨은 원하시는 분에게 꽤 실용적이에요. 가격대도 보통 5천 원대부터 2만 원대까지 다양해서 처음 써보기에도 부담이 크지 않은 편입니다.
뿌리볼륨빗 고를 때 보는 포인트
뿌리볼륨빗은 모양이 비슷해 보여도 실제로 써보면 차이가 꽤 납니다. 우선 빗살 간격을 봐야 해요. 빗살이 너무 촘촘하면 모발이 잘 걸리고, 너무 넓으면 뿌리를 단단하게 잡아주기 어렵습니다. 얇고 힘없는 모발이라면 촘촘한 편이 좋고, 숱이 많거나 굵은 모발이라면 간격이 조금 있는 제품이 편해요.
두 번째는 손잡이입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아침에 드라이기와 함께 쓰다 보면 손잡이 그립감이 중요해져요. 미끄러운 플라스틱보다는 손에 안정적으로 잡히는 소재가 좋고, 너무 짧은 제품은 뒷머리 볼륨을 잡을 때 불편할 수 있습니다.
- 앞머리 위주라면 작은 사이즈
- 정수리와 옆머리까지 쓰려면 중간 사이즈
- 숱이 많다면 빗살이 단단한 제품
- 두피가 예민하다면 끝이 둥근 빗살
그리고 열을 함께 사용할 생각이라면 내열 온도도 확인하는 게 좋아요. 드라이기 바람 정도는 대부분 괜찮지만, 열기구 가까이에서 오래 쓰면 변형되는 제품도 있습니다. 제품 설명에 내열 소재인지 적혀 있는지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실패 확률이 줄어듭니다.
볼륨이 오래가는 사용 방법
뿌리볼륨빗은 그냥 빗기만 하면 효과가 약합니다. 포인트는 뿌리를 들어 올린 상태에서 열을 주고, 식히는 시간을 잠깐 두는 거예요. 머리카락은 따뜻할 때 모양이 잡히고 식으면서 고정되는 성질이 있어서 이 과정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먼저 머리를 완전히 젖은 상태로 시작하기보다 80~90% 정도 말린 뒤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너무 젖어 있으면 볼륨이 잡히기 전에 축 처지고, 완전히 마른 상태에서는 모양이 오래가지 않을 수 있어요. 앞머리라면 손가락으로 뿌리를 가볍게 털어 말린 다음 뿌리볼륨빗을 넣으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앞머리 볼륨 잡는 순서
앞머리는 빗을 이마 쪽에서 위로 세우듯 넣고, 드라이기 바람을 뿌리에 3~5초 정도 줍니다. 그다음 바로 빗을 빼지 말고 2초 정도 식혀 주세요. 이 작은 시간이 볼륨 유지에 차이를 만듭니다. 너무 높게 세우면 1990년대 스타일처럼 과해 보일 수 있으니, 처음에는 살짝만 들어 올리는 게 자연스러워요.
정수리 볼륨 잡는 순서
정수리는 가르마를 기준으로 양쪽 머리를 조금씩 나눠서 작업하면 됩니다. 한 번에 넓게 잡으면 볼륨이 둥글게 뜨기보다 어색하게 솟을 수 있어요.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폭으로 나눠 빗을 넣고, 뿌리를 반대 방향으로 살짝 밀어준 뒤 따뜻한 바람과 찬 바람을 번갈아 주면 유지력이 좋아집니다.
실제로 미용실에서도 볼륨을 오래 살릴 때 따뜻한 바람만 쓰지 않고 찬 바람으로 고정하는 경우가 많아요. 집에서도 드라이기 냉풍 버튼만 잘 활용해도 차이가 꽤 납니다.
자주 하는 실수와 피하는 법
가장 흔한 실수는 볼륨을 많이 만들고 싶어서 뿌리를 과하게 꺾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풍성해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꺾인 자국만 남고 전체 실루엣이 부자연스러워져요. 뿌리볼륨빗은 세게 누르는 도구가 아니라 방향을 잡아주는 도구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또 하나는 헤어스프레이를 너무 가까이 뿌리는 경우예요. 뿌리에서 10cm 안쪽으로 가까이 분사하면 특정 부분만 딱딱해지고, 오히려 머리가 떡져 보일 수 있습니다. 고정 제품을 쓴다면 20cm 정도 떨어뜨려 가볍게 뿌리는 편이 낫습니다.
- 젖은 머리에 바로 사용하지 않기
- 한 부위에 뜨거운 바람을 오래 대지 않기
- 볼륨을 만든 뒤 바로 눌러 빗지 않기
- 스프레이를 두피에 직접 뿌리지 않기
근데 솔직히 매일 완벽하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쁜 날에는 앞머리와 정수리만 1분 정도 잡아줘요. 전체 스타일링을 하지 않아도 이 두 부분만 살아 있으면 인상이 훨씬 깔끔해 보입니다.
어떤 머리에 더 잘 맞을까
뿌리볼륨빗은 특히 직모, 얇은 모발, 정수리가 쉽게 가라앉는 머리에 잘 맞습니다. 반대로 곱슬이 심하거나 모발이 아주 굵은 분은 빗 하나만으로는 볼륨이 오래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뿌리 전용 무스나 가벼운 픽서와 같이 쓰면 훨씬 안정적입니다.
머리가 짧은 단발이나 중단발도 궁합이 좋습니다. 긴 머리는 머리카락 자체 무게 때문에 뿌리 볼륨이 빨리 꺼질 수 있는데, 단발은 비교적 가볍기 때문에 작은 열 스타일링만으로도 모양이 잘 살아나요. 긴 머리라면 가르마 주변을 너무 넓게 잡기보다 필요한 부분만 나눠서 볼륨을 넣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뿌리볼륨빗은 거창한 스타일링 도구라기보다 아침 인상을 빠르게 바꿔주는 생활 도구에 가깝다고 느껴요. 머리를 많이 만지는 게 부담스러운 날에도 앞머리와 정수리만 살짝 살려주면 얼굴이 덜 지쳐 보이고, 사진을 찍을 때도 머리 윤곽이 조금 더 또렷하게 나옵니다. 작은 빗 하나지만 쓰는 순서와 힘 조절만 익히면 생각보다 자주 손이 가는 아이템입니다.
